퇴행성 관절염과 신경통에 효과 큰 경험비방 - 계초탕

 

 

 

 '계초탕'이 퇴행성 관절염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일단 닭발이 콜라겐 성분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콜라겐은 연골의 조직을 이루어 척추나 무릎을 유연하게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동물의 뼈나 껍질, 또는 생선을 졸였을 때 끈적끈적하면서 미끈거리는 것이 뭉치는데, 그것이 바로 콜라겐 성분때문이다.

 콜라겐은 세포(細胞)와 세포 사이에 있는 물질의 주성분으로, 세포의 접착제 · 몸과 장기의 구조제 · 세포 기능의 활성제 · 세포의 증식 작용제 등의 역할을 한다. 인체에는 대략 5백만 종의 단백질이 있는데, 그 중 30-40 퍼센트는 콜라겐이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피부의 70퍼센트는 콜라겐이며, 뼈에 있는 콜라겐의 양은 뼈 중량의 약 20퍼센트 정도 된다.

따라서 닭발을 이용한 '계초탕'은 피부와 인체 조직을 탄력 있게 하면서 마모된 연골을 회복시켜 주는데 적절한 처방이라 하겠다. 이 콜라겐은 닭발 외에도 돼지족이나 동물의 껍질에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 계초탕'에 쓰이는 우슬·접골목·강활·방풍·위령선 등은 예전부터 민간에서, 사지백절유주자통(四肢百節流走刺痛)이라고 전신을 돌아 다니며 뼈마디를 아프게 하는 관절 신경통이 있을 때, 이들 질환 치료의 명약으로 즐겨 쓰던 약재들이다.

한방에서 관절 신경통에 주로 쓰는 처방인 '소경활활탕'과 '소풍활혈탕'도 이들 약재를 중심으로 되어 있다.

 

'계초탕'에 쓰이는 몇 가지 약재의 약성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차좁쌀: 차 좁쌀은 조 가운데 약간 크고 청흑색을 띤 것이다. 세성정(歲星精)의 기운을 받아 화생한 식물이므로 피와 뇌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어, 예전부터 당뇨·고혈압·중풍·신경통의 민속약으로 활용되어 왔다. 차좁쌀에 대한 <본초강목>의 설명을 보면 "신장을 보양하고 대소변을 이롭게 한다. 비장을 튼튼하게 하며 당뇨를 주치한다"고 되어 있다.

▶우슬: 혈을 잘 돌게 하고, 뼈마디 운동을 순조롭게 하며, 타박 어혈을 없애는 데 뛰어난 약재이다. 특히 하지 부위의 마비나 신경통에 효과가 크다.

▶접골목 : 아픔을 멈추게 하고, 오줌을 잘 나오게 하고, 염증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예전부터 타박상·골절·관절염·복수부증의 치료약재로 주로 써 왔다.

▶위령선: 12경맥에 다 작용하여 기를 잘 돌게 하고, 풍습을 없애며,담을 삭여주고, 아픔을 멈추게 해 준다. 따라서 예전부터 풍습비증과, 허리와 무릎이 아픈 데에 치료약재로 주로 써 왔다.

이상과 같이 '계초탕'을 구성하고 있는 약재들은 하나같이 기혈소통 촉진작용과 이뇨작용, 발한작용이 뛰어난 약재들이다. 따라서 '계초탕'은 체내의 뼈마디에 침습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풍습과 독소를 신속히 배출시켜 뼈마디가 아픈 걸 없애 주기에 충분한 원리로 되어 있다.
                                                                                  
더욱이 이러한 약재의 효능을 주정(酒精)의 힘을 가미하여 전신의 뼈마디 구석구석에 활발히 돌려주고, 닭발의 콜라겐과 석회질 성분을 이용하여 연골과 뼈를 부드럽고 강건해지게 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치료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계초탕'은, 정해진 방법에 따라 만들어 쓴다면, 생약재만을 달여 먹을 때의 한계를 극복하고 퇴행성 관절염과 신경통에 효과를 내기에 충분한 처방이라 하겠다.